고급유와 일반유에 대한 오해와 진실

 


차량마다 일반유를 주유해도되고 고급유 셋팅을 해야하는 차량들이 있는데 그 진실에 대해 파해쳐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일반유와 고급유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고급유는 옥탄가 (안티노크성:Antiknock)가 높은 연료를 말합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불이 잘 붙지 않는 연료라는 이야기입니다. 옥탄가가 높으면 엔진의 점화시기를 최적의 토르크 지점(MBT)에 맞춰 진각할 수 있습니다. 점화시기를 맞추는 목적은 출력을 상승시키기 위함입니다. 




고급유로 주유를 했을 때 ECU의 기본적 동작에 대한 이해


과거의 ECU들은 고급유와 일반유 테이블을 따로 만들어서, 낙이 다발할 경우 일반유 점화시기 테이블로 전환하는 형태가 많았습니다만, 최근의 ECU들은 매우 똑똑해져서, 낙 상태를 모니터링하여 낙이 적으면 자동으로 일정 범위내에서 진각하고, 낙이 심하면 일정 범위내에서 지각을 하는 식으로 학습을 하여 엔진을 보호합니다.



결론적으로 고급유 지정 차량에 일반유 : 출력은 크게 잃고 경제성은 조금 얻습니다.


ECU에 기본적으로 고급유를 기본으로 한 점화시기가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유를 넣고 주행을 시작하면 내부적으로 낙이 발생하게 되며, -2도부터 -7도 (ECU에 따라-9도까지) 까지, 테이블의 어느 지점에서 낙이 났는지를 기억해 나갑니다. 

이러한 학습 과정이 며칠 지나고 나면, ECU는 낙이 났던 지점에서 기본데이터가 아닌 그보다 지각된 값을 기본으로 점화를 컨트롤 하게 되어, 더 이상 낙이 나지 않는 지점에서 일반적인 주행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다만, 최적의 점화시기인 MBT에서 크게 어긋나기 때문에 최대 출력은 보통 10%가량 떨어지게 됩니다.

만약, 학습이 충분히 되기 전에 일반유를 넣고 고RPM, 고과급압을 사용하여 단시간 내에 큰낙이 수차례 반복되면, ECU는 엔진 경고등을 점등하고 보호모드로 전환되어 버리며, 보호모드로 들어가면 정상적인 주행이 안 되므로, 메이커 지정공장에 가서 초기화를 하여야 합니다.

극단적인 고출력 차량 중에는 학습의 범위가 더 제한적인 경우도 있어서, 일반유 주유로 엔진이 깨질수도 있습니다.


경제성 때문에 일반유를 넣는다는 분도 계신데, 출력 하락치가 10%정도이므로, 휘발유값 차이와 실제로 변동된 연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선택하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유를 사용하다가 다시 고급유로 돌아갈 경우에는?


일반유로 인한 점화시기 학습데이터를 지워야 하므로, ECU의 리셋이 필요합니다.

요즘의 ECU는 과거처럼 배터리를 분리해 놓아도 리셋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메이커 지정공장에 가셔서 장비로 리셋을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일반유 지정 차량에 고급유 : 돼지목에 진주목걸이


거꾸로 일반유 차량에 고급유를 넣고, 연비가 좋아졌다, 소음이 줄었다, 출력이 늘었다, 부드러워졌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만, 이것은 완전히 위약효과입니다. 그리고 기대할 수 있는 것은 ECU의 학습에 따른 출력 향상 뿐인데, ECU의 진각은 끝없이 일어나지 않으며, 표준값에서 2도 정도라서 엔진의 최대 출력이 나오는 점화시기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출력 향상은 다소 되지만 그 효과는 미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연비의 개선은 ECU의 공연비 테이블과 점화시기를 동시에 변경해야 만 가능합니다. 그러나 ECU는 진각 만을 할 뿐, 공연비 테이블은 변화가 없으며, 이는 출력의 향상을 위해 연료도 더 들어갔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고급차라도 일반유 지정이라면 고급유를 넣는다고 연비가 개선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항상 다니는 길이라고 하더라도 운전자의 운전 패턴은 달라질 수 밖에 없으며, 개선되었다고 느끼는 것은 운전패턴의 변화와 오차범위가 만들어내는 착시입니다. 

대부분 고급유를 주유하면 소음이 줄고 차량이 부드러워진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차량보호를 위해 정기적으로 고급유를 넣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칭찬하며 웃어주세요.


끝으로 휘발유에 '고급'은 없습니다. 고출력을 내는 고가의 차량들에서 지정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정유사들은 이를 '고급'등의 이름으로 구분하여 소비자를 혼동시키고 있습니다.실제 연료로서의 본질은 동일하며,옥탄가를 높이기 위하여 첨가제를 더 섞고 있으나, 그것이 엔진에 더 긍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이것을 고급으로 구분할 근거는 전혀 없으며, 단순히 고옥탄 휘발유일 뿐이라고 인식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연료 첨가제와 오일 첨가제는 안 쓰는 만큼 돈 버는 것 입니다. 연료 첨가제의 대부분의 성분은 휘발유에 이미 들어있으며, 요즘의 엔진들은 그것의 양을 늘린다고 더 좋아지지 않습니다. 오일 첨가제는 세정효과를 주는 것과 오일의 성능을 더 높인다고 주장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만, 오일의 기능적 관점에서는 둘 다 불순물에 불과합니다. 오일의 교환주기를 조금 더 짧게 해주시는 것이 더 효과가 좋습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